안녕하십니까, 순례자 여러분.

우리 Host와 함께 이번 캔터베리 사원으로 성지 순례 가는 길에 함께 하려고 하는 나는 이 시대 영어의 정착을 바라며 인간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탐구하고 싶은 작가 Chaucer라고 합니다. 아마 여러분들 중에는 저의 초기 작품으로서, 후원자 존 오브 곤트의 부인 Blanche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작품인 The Book the of Duchess 혹은 이태리를 여행하며 쓴 책 Troylus and Criseyde, De Consolatione Philosophiae 등에 대해 들어보셨거나 읽어보신 분이 계실 줄로도 압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토마스 베켓 성인의 유골이 안장되어 있는 켄터베리 사원으로 떠나기 위해 이 곳 서더크의 타바드 여관에 모여 있지요. 저는 지금 매우 흥미롭게 여러분들을 지켜보다가 한 말씀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여러분들 한 분 한 분은 다양한 신분계층의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로, 정말 개성이 넘치고 또 흥미로워 보일 뿐만 아니라 성지순례를 가는 동안 지루함을 달래줄 많은 재미있고 유용한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그런 즐거움에 누가 되지 않는다면 제가 이야기들을 듣고 그것들을 글로 엮어, 하나의 이야기집을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아까 Host도 이야기했듯, 가장 좋은 이야기를 한 분에게 이곳 여관에 다시 돌아왔을 때 무료로 값진 술과 식사가 대접됨과 동시에 또 여러분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책으로 기록되어 역사 대대로 남게 될 것이니 이 또한 즐거움이지 않겠습니까. 제가 이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빠짐없이 모두 잘 기록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만, 작금의 독자들에게 많은 호응과 인기를 얻기에 충분한 여러분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완결된 하나의 훌륭한 이야기 모음집이 탄생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저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하나의 큰 개괄적인 서문에서 우선 화자 여러분들의 인물, 복장, 좋아하는 음식, 언행 등 다양하게 소개함으로써 앞으로 나올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과 이야기 성격에 대한 예측도를 높이고자 하며, 여러분들 간의 유사성 보다는 각자 성격과 모습에 맞게 기대되는 스타일이나 음조, 가치관의 대립 등을 충분히 살려낼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을 보면서 그 일을 하려고 마음을 먹고 준비하는 이 순간 어느 때보다도 마음이 뛰고 즐겁습니다.

이 순례를 함께 떠나며, 순례자 여러분의 건강과 즐거움과 기쁨을 기원하며 여러분의 인물됨과 삶의 모습들이 이야기에 고스란히 녹아들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후에 읽는 이들로 하여금 지금의 시대적 현실 혹은 삶의 현장이 생생히 전달되고 음미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자, 그럼 이제 그 긴 여정을 위해 우리 함께 내딛어 봅시다!

1387, 어느 따뜻한 사월의 봄날,
Geoffrey Chaucer


3. KNIGHT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