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들 중 놓칠 수 없는 흥미로운 인물, 바스 근처에 사는 괜찮은 여자가 우리의 순례길에 함께 했으니 그녀는 혈색 좋고 대담한 여성이었다. 외관을 보니, 천천히 걷는 말을 편안히 타고 방패같이 둥글고 폭 넓은 모자를 머리에 썼으며 큰 엉덩이에 승마용 헝겊을 덮고 발에는 날카로운 박차를 달고 있다. 특이점은 이빨 사이에 커다란 틈새가 있었던 것인데, 보아하니 질투 많고 기가 강한 여성인 듯하다. 세 차례 예루살렘에 다녀오고, 로마, 볼로냐, 콤포스텔라의 성 제임스 사원, 쾰른 등 많은 외국여행을 했다.

Bold was her face, handsome, and red in hue.
A worthy woman all her life, what's more
She'd had five husbands, all at the church door,
Apart from other company in youth;
No need just now to speak of that, forsooth. [...]
In company she liked to laugh and chat
And knew the remedies for love's mischances,
An art in which she knew the oldest dances.
그녀의 얼굴은 강렬하고, 잘 생겼고, 혈기가 돌았다.
평생 훌륭한 여성으로 살았으며, 게다가
교회에서 정식으로 결혼한 남편만 다섯이었다.
물론 젊을 때 같이 놀던 놈팽이들을 제외하고이지만
지금 그 얘기를 할 필요는 없으니 넘어가자. [...]
사람들과 있을 때는 웃고 떠드는 것을 좋아했으며
사랑의 기술에 있어서 가장 오래된 춤사위들까지 꿰고 있었으며
사랑에서 오는 불운에 대한 해결책을 알고 있었다.

거의 그 시대의 신여성으로 그리고 중류계급 부인 대표의 모습을 하고 남성스러운 모험심과 적극성, 욕정이 넘친다. 이 여성은 교회에서만도 다섯 번이나 결혼을 했는데, 남편의 속박을 벗어나 자신의 욕망만족을 위한 순례 여행을 이번에 또 올랐다고 말하는 자유분방한 여성이었다. 이 부인이 보이는 성격과 외모만큼이나 그녀의 이야기도 매우 당차고 색다른 것이었으니, 주요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 부인은 자신의 인생과 결혼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어느 누구보다고 길고 흥미롭게 풀어나갔다. 그녀는 결혼과 성에 대해서 그럴듯한 권위와 자격을 가진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실컷 늘어놓았는데, 그것부터 조금 들어보자.


10. WIFE OF BATH의 과거를 들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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