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doner는 사람들을 감화시키는 좋은 일을 하는걸까?

Pardoner는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렇게 말한다.

For though myself be a ful vicious man
A moral tale yet I yow telle kan.
내 자신은 이렇게 죄 많은 인간이지만
여러분들에게는 교훈적인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Pardoner의 이야기는 확실히 강렬하게 메시지를 전한다. 성경에 나오는 여러 인물들의 예를 들며 탐욕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이야기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Pardoner의 이야기는 신자들에게 도덕적인 교훈을 주는, 긍정적인 것일까? 그의 이야기는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정도로 상당한 힘을 가진 "좋은 이야기"이긴 하다. 하지만 사실 그는 신도들의 잘못이나 죄를 고쳐주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자신의 경제적 이득만을 위해 설교하는 것이다. 그리고 유물들을 팔기 위해, Pardoner는 탐욕은 모든 악의 근원이라는 말로 신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동시에 그걸 갖고 싶어하는 신자들의 탐욕을 이용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Pardoner의 말을 듣는 신자들이 탐욕이 얼마나 나쁜 것인지 느끼고 이야기에서 교훈을 얻게 되기만 하면 Pardoner의 의도가 나빠도 상관이 없을까? 아니면 진정한 교훈이라면 그것을 전하는 사람의 의도도 선해야만 하는 것일까?

Pardoner 성격 정말 특이하다!

Pardoner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다른 여행객들과는 달리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인식하고 있고 자신의 악행을 당당히 드러낸다는 것이다. 고고한 척 하며 끝까지 다른 사람들을 속일 수도 있었을텐데 그는 자신의 사악한 속임수들을 모두 공개한다. 위선과 거짓을 일삼고 있으면서 자신의 위선과 탐욕은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가장 정직하게 고백한다. 그리고 이렇게 교활하게 머리가 돌아가는 사람이, 이야기를 하면서 이미 자신의 속임수를 다 공개한 사람들에게 다시 똑같은 속임수로 유물을 팔려고 하니 황당하다. 흥미로우면서도 의중을 알 수 없는 인물이다.

왜 그렇게 자신의 악행을 공개하는 것일까?

Pardoner는 상당히 적극적으로 자신의 악행을 공개한다. 왜일까? 그가 있는 상황이 설교를 하는 상황이 아니었고, 이야기의 대상이 앞으로 다시는 보지 않을 여행자들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야기를 하는 여행객들 모두들 적나라한 이야기까지도 감추지 않고 말하고 있었기 때문에 Pardoner 역시 그렇게 속임 없이 다 이야기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또 다른 생각도 있었다. 서시 부분에서, Pardoner가 거세당한 내시거나 동성애자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했었다. 그런데 정작 그가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그런 요소가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Pardoner가 자신의 성적인 정체성을 감추기 위해 더 강하게 자신의 위선과 악행을 그토록 당당하게 드러낸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나의 별점: ★★★☆☆

Pardoner... 자신의 악행을 당당하게 공개하고 다른 사람의 심리를 움직이는 데 탁월한 재주가 있는 등 흥미로운 사람이었다. Pardoner는 ‘탐욕은 모든 악의 근원’이라고 계속 이야기하지만, 유물을 팔려면 듣는 사람들의 탐욕을 자극해야 하고 또한 그 이야기를 하는 자신이 다른 누구보다도 탐욕을 추구하고 있다는 아이러니를 보인다. 그나저나 탐욕을 멀리 하라고 소리 높이는 이가 실은 누구보다도 탐욕스럽다니. 어느 시대든, 법률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다른 누구보다도 법의 질서를 어지럽히거나 평화를 주장하는 사람이 다른 누구보다도 평화를 어지럽히는 경우가 있다. Pardoner를 보면서 그런 모습이 겹쳐 보이기도 했다. Pardoner가 지금까지 저질러온 행동을 보면 세상에 사악하다 사악하다 이렇게 사악한 사람 처음 봤다. 그런데 나쁜 짓을 이렇게도 당당하게 하니 할 말을 잃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이 사람 참 단순하다. 이야기 시작하기 전에 자기가 사용하는 속임수를 다 공개해 놓고선 이야기를 끝내자마자 그 사람들에게 또 똑같은 방식으로 유물을 팔려고 하다니 황당했다. 흥미로운 사람임은 분명하지만 이 사람의 탐욕을 생각하면 후한 점수를 주지는 못하겠다. 그래서 별점 세 개.

Pardoner는 화려한 말발로 거침없이 모든 이야기를 하지만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디까지가 진심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알 수가 없어서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기가 어려운 인물이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할지?



0. 자, 그럼 다시 처음으로...

'THE PARDON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PARDONER 이야기 줄거리  (0) 2010.06.06
PARDONER를 소개합니다.  (2) 2010.06.06